갤러리 언플러그드

작가 노트

우리 인생은 찰나의 여행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 안에는 각각의 서사가 있다.

우리 각자는 고군분투하며 외로운 항해중이지만 핑크빛의 석양으로 가끔씩 물들어진 하늘 아래서 스트로베리 크림과 같은 무드를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곤 한다.

살아간다는 것은 그 자체로 고독한 싸움이지만 우리는 힘겨움을 달랠만한 휴식과 낭만을 끊임없이 찾으러 다닌다. 무더운 해변에서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찾아 헤매는 것처럼..

우리가 이렇게 작은 즐거움을 찾는 것은 어쩌면 우리의 삶이 녹는 아이스크림처럼 언제 흘러져 버릴지 모르는 시간 속에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 아닐까.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이는 신작들은 빛과 색채에 집중한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화가 모네, 고흐, 쇠라의 작품을 차용하여 표현하였다. 그들의 붓 터치에서 과감하고 물감의 물성을 활용한 기법을 영감받아 재해석하여 두터운 물감층을 쌓고 빛의 표현이 두드러진 풍경에서의 석양, 호수와 바다, 이슬 맺힌 식물, 옷감 등에 물감을 듬뿍 머금은 붓의 스트로크를 활용하여 마치 아이스크림이 흘러내리는 듯한 기법으로 선보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