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몽상
Suzy Q x Lindsay Park
July. 5 - August. 3. 2024
여름몽상(Summer Daydream)
몽상(夢想)은 때때로 비현실적인 생각, 꿈은 찰나의 즐거움과 행복이 조금이라도 연장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무수한 예술가들이 몽상과 환몽(幻夢)의 힘에 기대어 창작을 시도해 왔고, 또 시도한다. 갤러리 언플러그드는 무더운 여름날, 환상적인 공간을 화면에 펼쳐 놓음으로써 독특한 메시지를 전하는 2명의 작가를 소개한다.
수지큐(Suzy Q)는 힘들었던 유년기를 회상하며, 그 시절을 부정하거나 긍정적인 이미지로 왜곡하지 않고, ‘그리움’과 ‘위로’라는 정서, ‘영속성’에 대한 인식으로 승화시키려 한다. 작품 속 이야기는 ‘림보’(Limbo)라는 가상공간을 통해 구현되는데, 그 공간을 가능케 하며 기억의 조각들을 모아 새롭게 재탄생시키는 ‘수집가’, 수많은 기억과 추억들이 부화된 결과인 ‘러버덕’이 중요한 행위자(actor)들이다. 그리고 러버덕을 지키고 돌보며, 건강한 개체들을 골라 다시 지구로 보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무’(無)가 주인공이다. 그녀는 작지만 매력적인 얼굴을 지닌 소녀로, 이전의 삶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으며 림보에서의 시간만 인식하고 있다. 림보는 인간의 잠재의식이 모인 공간, 소중한 감정들이 저장된 공간이다. 상징적이고 비유적인 주제를 넘치지 않는 회화 표현으로 재구성한다.
린지(Lindsay)는 일러스트레이터, 브랜드 디자이너, NFT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작가로 찰나의 행복감과 즐거움을 귀여운 캐릭터와 밝은 색감으로 표현해 왔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NFT나 그래픽 이미지가 아니라 캔버스에 직접 그린 작품들을 선보이며, 여름휴가와 같은 이야기들을 펼친다. 사람, 동물, 자연을 소재화하며 연출한 캐릭터들은 작가의 감정을 대변하는 매개체이자, 그림 속 이야기를 쉽게 받아들이게 만드는 안내자 역할을 한다. 동화책 작가로도 활동했던 린지는 ‘고양이 씨앗’, ‘어디로 갔을까?’, ‘아빠의 마음 날씨’ 같은 어린이용 도서를 통해 환상 문학적 소재들을 익숙하게 다뤄 왔다.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두 작가의 ‘여름 몽상’을 통해 오랫동안 가벼이 여겨왔던 찰나의 행복감들을 새롭게 환기해 보는 것은 어떨까. 각박한 일상 한가운데서도, 이따금 ‘기억 여행’을 떠날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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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at) 12:00 – 19:00
Closed every Monday and Sunday
Sunday open is only for reserva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