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언플러그드

작가 노트

<어른 동화>

현실에서 우리가 직면 할 수 있는 진지한 상황들과 문제들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현대인들의 불안, 모순, 욕망 등 인간의 불완전함을 사실적이고 직접적으로 묘사하여 보여주기보단 익살스러운 요소들을 통해 동화적인 이미지들로 오히려 밝고 가볍게 재해석하여 보여주고 있다.

‘현대 사회의 어두운 면들을 더욱 어둡고 암울하게 표현해 내는 것이 과연 메시지 전달에 있어서 가장 극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일까? 오히려 그것들을 유쾌하게 표현해 낸다면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들로 하여금 더욱 쉽고 편하게 다가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실과 대조되는 모습들을 통해 그 문제들을 새롭게 각인시킬 수 있지 않을까?’

이렇듯 생각의 전환으로 다시금 그 상황을 바라보게 만드는, 비판적 낙천주의와 같은 작업을 하고 있다. 작업을 함에 있어서 유머적인 요소들이 가장 확실하게 호의를 얻는 방법이라고 생각을 하였고, 이러한 해학적 감성을 더해줌으로 여러가지 문제들로 하여금 신선한 비판을 가하고자 하였다.

이처럼 희극과 비극이 공존되어 있는 형태로, 오늘날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일면에 날카로운 유머를 더해줌으로써 작품에 등장하는 대상들을 희화화하여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즉, 웃음이 혼재되어 있는 희비극적인 이미지들을 통해 양가적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그로 인해 연민과 공감 또한 끌어냄으로써, 결과적으로 폭로뿐만 아니라 그 내적인 문제들을 더욱 확실히 각인시켜주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