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E PASSION_단순한 열정
Kostas Papakostas SOLO EXHIBITION
August. 1 - September. 2. 2023
SIMPLE PASSION
단순한 열정
Kostas Papakostas SOLO EXHIBITION
August. 1 - September. 2. 2023
코스타스 파파코스타스, 본능의 끝에서 발견한 추상의 빛깔
그리스계 영국 작가인 코스타스 파파코스타스는 광활한 에게 해(海)의 빛깔과도 같은 푸른색, 검은색을 화면에 펼쳐놓기를 즐긴다. 그의 모든 작업은 세밀한 준비나 계획을 통해서가 아니라, 명상을 통해 정신적 에너지를 응축한 뒤, 마치 그 에너지를 토해내듯 일획(一劃)을 긋는 가운데 완성된다. 1950년대 세계 미술계에서는 그런 창작 행위를 가리켜 ‘액션 페인팅’(action painting)이라고 규정했고, 무의식 가운데에서 화필을 자유롭게 움직여 그리는 ‘오토마티슴’(Automatisme)이라고 명명(命名)하기도 했다. 파파코스타스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모노크롬 액션 페인팅’이라는 독특한 정의를 내놓는다. 단색을 활용해 추상세계를 표현해내는 점에서는 ‘모노크롬’이면서, 작가 특유의 본능적이고 직관적인 일필휘지의 묘법(描法)을 구사하는 점에 있어서는 ‘액션 페인팅’인 것이다. 동양 사상에서 정(靜)과 동(動), 물(物)과 심(心), 성(聖)과 속(俗)이 서로 기묘한 대조와 긴장 관계를 갖는 상황과도 닮은 규정이다.
최근 들어 파파코스타스는 단색(單色)이 아닌, 두 가지 색을 활용한 회화 작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때로는 노란색 배경이나 빨간색 배경으로 화면을 연출해 내고, 그 위에 푸른색 실타래와 같은 일획의 긋기를 선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작업조차 이색(二色)이 아니라, 단색을 더욱 두드러지게 만드는 또 하나의 변주다. 자극적인 컬러로 배경 화면을 연출해 내면서 묘한 색의 대조를 이루는데, 보는 사람은 핵심 이미지에 더욱 집중하게 만드는 역설적 매력이 숨어 있는 것이다.
파파코스타스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운동성과 시간성이다. 그는 동양의 선(禪)과 명상, 기도의 힘을 서구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해 본능과 욕망, 번뇌가 요동치는 심적 상태가 또 하나의 지점으로 수렴되는 과정을 그려낸다. 동양화는 화면 가운데서 적당한 운동감을 추구하더라도 고요하고 절제된 방식을 유지하며 시(詩) 같은 에너지를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파파코스타스는 붓을 통해 매우 육감적이고도 풍성한 곡선을 그려내며 일획 안에서 시간의 흐름과 속도를 탁월하게 보여 준다. 한편 요동치는 곡선의 모습은 파파코스타스의 고향인 그리스의 바다 에게 해를 닮았으면서, 영국 섬을 아우르는 북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모든 인간은 시대의 파도를 타면서, 끝이 없어 보이는 세계로 나아가는 존재다. 그런데 존재는 파도를 타면서 변하지 않는 본질과, 끊임없이 변화하는 형질을 모두 안고 있다. 인간들이 꿈꾸는 추상적 세계는 본능을 극복한 것이지만, 때때로 추상을 향한 의지조차 본능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많다. 그리스 작가 파파코스타스의 그림을 우리가 더욱 깊고 오묘하게 음미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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