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언플러그드

작가노트

나의 작업의 주제는 여성의 위대함으로 함축됩니다. 여성의 위대함의 근원을 여성이 생명을 잉태하는 능력에서 찾아오고 있던 나에게 백자 달항아리는 여성의 인체를 상징하는 매체중의 하나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3차원의 입체 달항아리를 2차원의 평면 부조로 빚어내고 거기에 생명, 다산, 풍요로움, 부활을 상징하는 나의 주된 모티브 석류를 그려 넣어 달항아리는 새롭게 21세기의 현대 미술로 거듭나게 됩니다.

이 전시의 주제, 달항아리가 거듭난다는 의미는 전통 조선 백자 달항아리가 현대 미술로 거듭나는 것이고, 그 현대 미술 작품인 부조 달항아리가 석류의 생명력, 그 붉은 색의 부활의 의미로 덧 입혀져서 완전히 다른 존재, 새로운 존재로 탄생하는 것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입체 달항아리를 평면화 시키는 나의 다양한 시도들은 지난 전시, ‘생명을 품은 달항아리’, ‘해석된 달항아리’ 등에서 발전되어 왔으며, 이번 전시 ‘달항아리, 평면으로, 석류로 거듭나다’ 에 이르러서는 단순한 3차원 달항아리의 2차원 평면화가 아닌 완전한 새로운 존재로 탈바꿈한 달항아리를 보여줍니다.

작가로서 나의 존재에 의미를 부여하는 상징이 된 석류에 더 깊이 몰입하면서 자아에 대한 깊은 성찰로 내 자신이 거듭나게 되고, 그 석류를 품은 나의 달항아리도 새로운 차원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달항아리, 평면으로 석류로 거듭나다.